<2018년 장려상 수상작 (그림일기)>
저는 시금치 반찬을 싫어해요~ 시금치 맛은 그냥 풀맛인거 같아요.
그런데 엄마, 아빠는 시금치가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건강해진다고 꼭 먹으라고 해요. 저는 시금치반찬을 먹을 때면 화나는 기분이 든답니다. 그래서 시금치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으로 짜잔~ 변신 시켜서 달콤하고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엄마, 아빠가 저처럼 아이가 되어서 시금치 반찬투정을 한다면 엄마, 아빠와 함께 시금치 아이스크림을 만들거예요.
시금치 아이스크림을 만들며 즐겁고 신나는 아이스크림 축제를 열고 싶어요~
키가 큰 아빠는 시금치를 아이스크림에 골고루 섞어주고 엄마는 시금치와 다양한 야채를 준비해주시고 계세요. 나는 생크림을 만드는 기계에 시금치를 넣어 시금치 생크림을 만들어 아이스크림 위에 올리고 있어요. 시금치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우리가족은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해요. 우리 다섯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아주 커다란 시금치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우리 집은 웃음꽃 가득한 축제와도 같아요~
▶ 그림을 보고 부모님이 느낀 점
재우가 시금치나 싫어하는 반찬을 먹기 싫어 할 때면 건강해지는 음식임을 강조하며 설득하거나 때론 훈육하며 강압적으로 먹기를 요구한 적이 있답니다. 하지만 재우의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 는지 그동안 공감해주지 못했음을 느끼게 되었어요.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먹기를 강요하기보다 재우의 그림처럼 좋아하는 음식인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으면 축제처럼 즐겁고 행복할 것 같다는 말에 재우의 행동, 생각,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주지 못했던 것이 어쩌면 정서나 언어학대의 일부분이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며 아이를 존중해주는 방법에 대해 더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에게 무엇이 결여되어있는지 찾는 것이 아니라 장점을 발견해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편식한다고 꾸짖거나 못한다고 강요하기보다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공감해주고 존중하며 신뢰하고 응원해줄 때 더 바르고 크게 성장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아이가 된 엄마, 아빠가 반찬투정을 한다면?
수상자 : 안재우
2018-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