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수상 수상작 (포스터)>
나는 평소에 복습도 매일 스스로 하고, 방과 후 수학교실도 부지런히 다닙니다. 그래서 수학 선행 학원을 가고 싶지 않다고 분명히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 학원을 가야한다고 반복해서 말씀하시거나, 무조건 내가 원하지 않는 선택을 강요했던 때, 내가 선택할 수 없었던 다른 상황들을 비눗방울 안에 그렸습니다.
비눗방울에 금지표가 있는 것은 하면 안 되는 행동이고, 다른 비눗방울은 바른 행동입니다. 가운데 있는 여자아이는 ‘나’입니다. “공부를 먼저 한다”, “먼저 논다”라는 팻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내가 정한다는 뜻입니다. 여자아이가 망설이는 것은 둘 다 필요한 것이고 ‘나도 공부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요약해서 내가 선택해서 내가 내 인생을 만들고 멋있게 창조할 수 있다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그림을 보고 부모님이 느낀 점
아빠인 나는, 연희가 세상과 이치를 알아 가기 시작했던 6살 이후 최근까지 6년간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아이들과 평상시 같이 할 수 없었다. 주말에는 자느라 바빴고, 다정다감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성격이 못 되어서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하지 못했다. 최근 3달 전부터 주말부부가 끝나고 가족이랑 매일 지내는 것이 아직도 낯설다. 아이들이 평상시 어떻게 생활하는지도 잘 모르고, 또 잘 크는 것 같아서 요구하는 사항도 별도 없었다.
그런데, 앞으로도 더 잘하라고 얼마 전 수학 선행 학원을 권했는데, 연희가 무척 마음이 상했던 모양이다. 왜 싫은지 이야기를 듣지도 못 했다. 평상시 딸과 대화가 부족해서 의견을 나누는데 서툴렀다. 애들을 양육하는데 방치하거나 강압하는 것 모두 좋지 않고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대화로 서로 신뢰를 쌓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희가 이렇게 스스로 결정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너무 모르고 있었나 보다.
연희야! 아빠가 너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 해서 미안하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모르는 것이 많단다, 아빠한테도 좀 잘 가르쳐 줘!
내가 선택을!
수상자 : 노연희
2018-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