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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화해] 맞고 자란 기억 끔찍한데, 내가 37개월 딸을 때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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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한국일보

등록일

201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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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일

2017.12.11

연년생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훈육과 학대 사이에서 늘 헷갈려요. 습관적으로 아동 학대라는 말을 검색합니다.

 

제 큰딸은 이제 37개월이에요. 늦게 결혼해 낳은 자식이고 당연히 제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다음해 아들을 낳고 두 아이 육아를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폭력적인 말과 행동이 튀어나와요.

큰딸이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동생을 할퀴거나 물 때 화를 주체하기 힘듭니다.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다가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애를 이불 위에 넘어뜨리고 엉덩이나 발바닥을 사정 없이 때려요. 제 분이 풀릴 때까지요. 그러고 나면 너무 후회가 돼 일주일 정도는 안간힘을 써서 참습니다. 하지만 결국 도돌이표예요. 아이가 이유 없이 칭얼대거나 억지를 쓰면 참았던 것까지 합쳐서 폭발해요. “나도 참을 만큼 참았어” “왜 나를 화나게 해,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 아이한테 소리 지르며 책임을 전가하는 제 자신이 정말 어른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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