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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커서 거지나 돼라” 새터민 기숙학교 학대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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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
국민일보 | 등록일 |
2016-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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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보도일 |
2016-06-27 |
지난 4월 30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탈북자 자녀 기숙학교인 A학교의 기숙사로 학부모들이 몰려들었다. 교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기숙사 사감이 그만 둔다고 해 찾아간 길이었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선생님이 수학 못한다고 ‘커서 거지나 돼라’고 했어요.” “공부 못하는 애들한테 ‘머리에 든 게 뭐냐’면서 머리를 툭툭 쳤어요.” “유통기한 지난 음식 주고 억지로 먹으라고 했어요.” 신체·정신적 학대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이날 학부모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아동학대 혐의가 있는지 수사에 나섰다. 이 일이 있고 3일 뒤에 학생 5명이 배탈 증세를 보여 병원에 가는 일도 벌어졌다. 학부모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인 탓이라고 주장했다.
A학교는 탈북자인 교장 B씨(45·여)가 다른 탈북자 교사들과 함께 운영하는 일종의 ‘기숙형 방과후 학교’다. 탈북자 자녀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돼 대안학교나 학원 등 정식 교육기관은 아니다.
45명의 탈북자 자녀들은 초등학교 정규 수업을 마친 뒤 이곳에서 숙제를 하거나 보충 수업을 받는다. 수업이 끝나면 근처 아파트에서 사감과 기숙생활을 했다. 학부모들은 기숙사비로 한 달에 10만원을 낸다. 학교 운영은 대부분 후원금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이하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