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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무녀를 맹목적으로 따르던 한 여성이 “액운을 없앤다”며 자신이 낳은 아기를 향불로 학대해 숨지게 하고 불을 붙여 시신을 훼손했다. 2010년에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 2심 재판부는 8일 A씨(40)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최종두)는 아동복지법(아동학대, 아동 유기·방임) 위반과 사체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03년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친언니 소개로 사이비 무녀 B씨를 알게 돼 맹목적으로 따르게 됐다. A씨는 방생 기도로 가족의 액운을 막을 수 있다는 B씨 말에 속아 전국 사찰을 돌았다. 기도 자금을 대느라 많은 대출을 받아 빚 독촉에 시달려 2009년쯤 B씨 권유로 B씨 사촌 동생인 승려가 있는 절에 몸을 숨겼다.
그러다 2010년 2월 승려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 이 사실을 안 무녀 B씨는 “절에 기도하러 보냈는데 왜 애를 만들었느냐”면서 “액운이 사라지지 않아 아기에게도 ‘연비’ 의식을 하겠다”며 6개월 된 아기 몸 곳곳에 향불을 놓는 학대 행위를 했다. 화상을 입은 아기가 하루 만에 숨지자 이 둘은 시신을 쇼핑백에 넣어 경북의 한 야산에서 시너를 뿌린 뒤 불을 붙여 훼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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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