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은 어린이집에 맡겨졌다가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이성민 군의 6주기다. 최근 부산, 광주 등에서 어린이집 아동폭행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5년 전 울산에서 발생했던 ‘성민이 사건’이 다시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성민이 사건 후 전국의 엄마들이 모여 촛불추모제를 열고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판정한 어린이집 아동학대 건수만 2009년 67건에서 2011년 159건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학대당한 어린이와 가족의 정신적·육체적 피해에 비해 가해 교사나 어린이집에 대한 처벌수준이 지나치게 경미하고,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되지 않아 언제 또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에 멍이 들지 부모들은 불안하다. 일부 부적격 교사 때문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정성과 인내로 어린이들을 돌보는 보육교사들이 함께 매도당하고, 부모와 어린이집 간 신뢰가 점점 무너지고 있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