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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이 만난 ‘색다른 아저씨’](7) 정신과 의사 서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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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경향신문

등록일

2013-05-31

첨부파일

보도일

2013.5.10

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을 만났을 때, 그가 내게 처음 던진 질문은 “아니, 왜 저를 인터뷰하시려고요? 제가 유명인도 아니고!”였다.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너의 그림자를 읽다>란 책을 읽고 있었다. 동생의 자살로 괴로워하던 한 여자가 ‘왜?’라는 의문을 품고 동생의 삶을 추적하는 내용이었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심리부검’이란 말을 만났다. 책의 부제가 ‘어느 자살생존자의 고백’이었기 때문에 ‘자살생존자’란 말도 처음 보았다. ‘처음’이란 말에 이토록 세게 부딪치기도 처음이라 몸 여기저기에 멍이 들었다. 친구가 우울증에 걸려 죽음을 말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속수무책이었다. 힐링이란 말이 백화점 전단지처럼 넘쳐나는 이 시대에 나는 정작 위로하는 법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때 서천석의 글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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