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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원하는 걸 아이에게 강요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것이 뭔지 듣고 대화
“혼내는 건 좋은 교육 아냐,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로 내 스스로가 많이 변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에는 곳곳에 게르촌이 있다. 게르는 몽골의 전통 천막집이다. 지난 16일 기자가 이곳을 찾아갔을 때 갈단잠츠 라바크수렝(44)씨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데려오고 있었다. 그는 체벌하는 아버지였다. 4남매 중 말 안 듣는 아이를 혼내다 때로는 손찌검을 했다.
갈단잠츠씨가 바뀐 건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을 들으면서부터다. 그는 ‘세이브더칠드런 몽골’이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을 지난 3월 수료했다. 같이 수업을 들은 부모 13명 중 남자는 자신을 포함해 2명뿐이었다. 그럼에도 프로그램을 수강하기로 마음먹은 건 4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2008년까지 경찰로 일하면서 아동학대 사건을 여러 번 접했던 것도 영향을 줬다.
몽골 정부는 올해를 긍정적 훈육을 실천하는 해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부모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아이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연령대별 발달상황을 고려하도록 부모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국민일보는 이 프로그램을 수강한 뒤 아이와의 관계가 바뀌었다는 몽골의 세 부모를 만났다.
교육을 받기 전 맞벌이 부부 갈단잠츠씨 가정은 아침마다 전쟁터였다. 출근시간은 다가오는데 네 아이 중 한 명이라도 “옷을 안 입겠다”고 버티면 부부 모두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럴 때면 억지로 옷을 입혀 학교에 끌고 가야 했다. 지금은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 아이에게 직접 옷을 고르게 한다. 갈단잠츠씨는 “이 방법이 잠을 더 자고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걸 이제 이해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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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