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현 / 한양대 교수·정신의학 30여 년 전 정신과 전문의로 아동학대 관련 세미나를 준비할 때 얘기다. 실태 파악을 위해 전국의 소아과 의사들에게 진료 중 부모에 의한 아동폭력을 경험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설문지를 발송했다. 당시 아동학대를 먼 외국의 일로 막연히 생각했던 필자는 답변을 보낸 500여 명의 의사 중 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해 사망한 아동을 경험한 의사가 6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