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투명인간’ 같은 거리의 사람들, 노숙인이다. 노숙인은 올해 초 기준 서울시에만 4600여명에 달한다. 과거 노숙인 정책은 그들을 사회에서 ‘격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들도 사회의 일원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다. 각종 질병과 범죄에 노출돼 있을 뿐 아니라, 2세 양육 및 성(性) 인식에 관한 문제도 심각하다. 노숙인이 많은 지역에서는 그들에게 복지를 제공하는 지원단체와 인근 상인·주민들 간 갈등까지 존재한다. 경제적 지원보다 자활 의지를 높이는 쪽으로 노숙인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잊혀진 사회적 약자인 노숙인들의 문제와 해결책을 3회에 걸쳐 짚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