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칼럼] 아이에 대한 체벌은 학대로 이어집니다. |
기사링크 |
언론사 |
등록일 |
2014-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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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보도일 |
아동학대 사건들이 방송되면서 많은 부모님들은 마음 깊숙한 곳에 몇 가지 꺼내기 힘든 궁금함이 있다.
‘부모로서 아이들과 주고받는 말과 행동은 다 이유가 있으며 애들은 무지 막지 말을 안 듣기 때문에 부모인 나는 소리를 지르는 것이고 매를 드는 것이다. 나의 이유 있는 이 행동은 학대로 보기는 어렵다. 아동학대는 정말 무시무시한데 설마 이 정도를 가지고 나를 학대부모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단지 나는 때리거나 겁을 줘서라도 아이의 잘못된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런데 이 행동은 최선의 방법인가? 체벌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체벌은 학대인가?’
이처럼 쉽게 꺼낼 수 없는 여러 가지 질문을 가질 수 있다. 아이를 키워본 어른들은 훈육과 체벌, 그리고 학대의 경계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부모님들 간에 서로 다른 생각인 훈육과 체벌, 그리고 학대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나눌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리 부모들은 각기 다른 양육환경에서 자라왔다. 이는 어린 시절 부모자신이 어떤 보살핌을 받았는지, 어떤 사회문화적 배경 속에서 자라왔는지에 따라 양육에 대한 기준, 체벌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떤 아이돌보미는 “아이가 막 떼쓰고, 소리 내고 울어서 머리를 몇 대 때렸어요”라고 한다. 심지어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을 통제하기 하기 위해 무섭고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매질도 필요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를 비난하거나 위협하는 말투와 경멸하는 눈초리, 다른 친구나 형제들과의 비교는 아이의 자아존중감에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보고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사용된다.
반면 어떤 부모들은 아이의 권리도 소중하며 그들에게 행해지는 어떤 매질과 강압도 행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이 시점에서 이런 체벌적인 부분이 아이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최근 부모의 언어학대가 아이의 IQ를 낮춘다는 연구결과(최지욱 교수, 카톨릭대 대전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린 시절 언어폭력을 경험한 뇌는 특정부위의 손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뇌가 욕설이나 질타 등 유해한 신호를 접하면 감각중추의 발전을 저해해 정상적인 뇌 활동에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에는 뇌의 성장과 크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한 번의 매질로 아이의 장기가 망가지고 뼈가 부러질 수 있으며, 이번 사건처럼 어린아이의 몸 절반이 마비되고 한쪽 눈에 이상이 오는 장애 등의 결과가 발생되기도 한다.
이렇게 볼 때 아이의 행동과 말에 과연 ‘적절한 훈육’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우리아이들이 맞을 짓을 할까? 이번 돌보미 사건에서도 “맞을 짓을 한건 아니에요. 순간적으로 제가 욱하는 마음에 그런 거예요”라고 답한 것을 보아서도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른 체벌수위는 그때그때 다르며 상당부분 준거 없이 욱하는 감정으로 행해지는 경우로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원칙적으로 문제행동이 발생되었을 때 아이를 때리거나 위협적이며 강압적인 분위기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합의할 필요가 있다. 아이 스스로도 “아. 실수했구나, 지금 이 분위기가 뭔가 잘못되어가는구나” 정도는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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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베이비뉴스 칼럼(2014/2/28)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