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수상 수상작 (그림일기)>
동생과 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넘어져 다치면 아빠는 아빠가 조심하라고 했는데도 우리가 말을 안 듣고 뛰어다녀서 다치게 된거라고 다음부터는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고 화를 낸다. 그러면 나는 무서워서 더 눈물이 난다. 저 날도 동생이 넘어져 아파서 울고 있는데 아빠가 조심했어야지. 하면서 동생을 혼내는 모습을 보고 내가 가서 동생을 안아주고 싶었다.
▶ 그림을 보고 부모님이 느낀 점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다치면 크게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다시는 똑같은 실수로 다치는 일이 없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조심하지 못한 행동을 좀 엄하게 혼내곤 했다. 무섭게 혼을 내야만 아이들이 기억하고 겁을 먹어서라도 조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아이의 그림을 보니 보호자로써 아이를 위해서 했던 나의 작은 행동이 아이들 입장에서는 학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이 세상에서 아이를 가장 사랑하는 내가 훈육을 핑계 삼아 했던 체벌이나 벌세우기도 사랑이란 가면을 쓴 학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후회가 된다.
앞으로는 석현이의 그림처럼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다쳤을 때, 나보다 놀랐을 아이들을 꼭 안아주고 보듬어주며 크게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안심시켜 주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우리 아빠는 참 이상하다
수상자 : 안석현
2018-11-28